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이 오늘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. <br /> <br />'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'라는 주제로 열린 오늘 추념식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민의 희생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. <br /> <br />행사에서는 1951년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이 당시 품고 있던 편지가 소개된 뒤, 딸 임욱자 여사가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을 담은 답장을 낭독했습니다. <br /> <br />[임욱자 님 아버지에게 보내는 답장 전문] <br /> <br />나의 사랑하는 아빠, 그리운 아버지 70년 전, 그때 저는 아빠를 사랑한 9살 아이였습니다. <br /> <br />지금 저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일흔 여덟 살, 평범한 할머니예요. <br /> <br />하지만 저는, 아직도 아버지를 아빠라 부릅니다. <br /> <br />전쟁터에 가시면서 저한테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. <br /> <br />장작 무더기를 트럭에 가득 싣고 오셨던 그 날 남기신 마지막 약속. <br /> <br />“욱자야 동생들 잘 챙기고 따숩게 기다리거라.” “이 장작을 다 태우기 전에 꼬옥 돌아올게.” <br /> <br />1951년 2월, 찬바람이 한참일 때,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버지 편지가 왔습니다. <br /> <br />가족 얼굴이 보고 싶으니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지요. <br /> <br />두어 달이 지나 4월, 봄내음 맡으며 바깥 나들이하기에 차암 좋은 어느 날에 어머니는 우리 4남매 꽃단장을 시키셨어요. <br /> <br />사진으로나마 나라도 아버지를 뵈올 수 있겠다 생각하니 동생들 잘 챙기라던 마지막 말씀이 퍼뜩 생각이 나 안간 힘을 내어 막내를 꼬옥 끌어당겨 사진을 찍었습니다. <br /> <br />그 해 7월... <br /> <br />아버지는 전사통지서와 함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오셨지요. <br /> <br />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. 아버지는 사납게 무더웠던 전장에서 스러져 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, 가슴 왼편 깊숙이 제 돌사진과 못다보낸 편지를 품고 계셨습니다. <br /> <br />거름이 되어준 아빠 덕분에 제가, 우리 가족이, 우리나라가 꽃과 같이 피어날 수 있었다 생각해요. <br /> <br />이런 말씀드리면 아버지가 서운해 하실까요? 남들은 모두 아버지를 영웅이라 말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딸밖에 모르고, 가족을 많이많이 사랑하는 그런 평범한 아버지였지요. <br /> <br />하늘에도 경포대 같은 곳이 있을까요? 아빠! 우리 다시 만나면 맑은 물에 함께 발도 담그고 물장구도 치면서 재미지게 놉시다. <br /> <br />실컷 부둥켜안고 얼굴 부비면서 길게 길게 웃읍시다. <br /> <br />나의 사랑하는 아빠. 그리운 아버지... 아버지... <br /> <br />그곳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계시죠? 70년 세월 지나 이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00606125922341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